카이사르의 여자들카이사르의 여자들

콜린 맥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 나왔다. 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총 3권이 한 세트다.  

 

12월 7일 정식 판매를 앞두고 지금은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출판사 '교유서가'의 책소개를 보면 <카이사르의 여자들>은 기원전 68년 6월부터 기원전 58년 3월까지 약 10년간의 시기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이자 정치인으로서 혼란기 로마를 평정하는 영웅 카이사르가 마침내 장성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그의 나이로는 서른두 살부터 마흔두 살에 걸치는 시기다.

 

<카이사르의 여자들>에서 카이사르는 고귀한 혈통과 천재적인 두뇌, 불굴의 용기를 과시하며 누구보다도 상황 판단이 빠르고 거침없지만, 동시에 자신과 가족의 사랑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보여준다. 

 

작가가 본 카이사르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끌어들일 줄 아는 매혹의 남자이자 바람둥이로, 다정다감한 아버지이면서도 아끼는 딸을 약혼 위약금을 물어가며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에게 시집보내는 비정한 아버지로도 그려낸다.

 

예약 버튼을 보는 순간 누르고싶지만, 참는다.

아직 제2부 <풀잎관>도 채 다 읽지 못하고 있어서다.

 

 

풀잎관풀잎관, 책장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같은 경우 카테고리를 설정할 때 잠깐 망설인다. 소설로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역사서로 분류해야 할지가 선듯 판단이 되지 않아서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일단 역사 카테고리로 넣는다. 그게 합당해보인다.

 

시리즈의 첫번째 책을 읽었을 때의 신선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는 로마 관련 서적을 거의 게걸스럽다 할 정도로 탐독할 때다.

 

독서 모임에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함께 읽었고, 그 전에는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다른 로마 관련 서적도 꽤 읽었다. 세계사 관련 서적을 뒤지다 성이 차지 않자 급기야는 <몸젠의 로마사>까지 구입했다.

 

몇 년 전, 프랑스 혁명 관련 책을 읽을 때도 그랬다. 프랑스 학명 관련 책은 구할 수 있는 데까지 읽었던 기억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럴 때는 <두 도시 이야기>같은 소설도 같이 읽는다.

 

내 나름의 독서법인데,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역사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굳이 역사 카테고리에 넣은 이유기도 하다. 엄밀하게 말해서 이 책은 역사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주 넘칠 정도다. 그래서 읽기가 불편하다.

 

이는 어쩌면 내가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적어도 다른 나라 역사보다는 배경 지식이 많은 탓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의 역사 관련 책 역시 온갖 억측으로 만들어진 소설일 뿐인데도 그 배경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그 내용을 사실로 믿는 경향성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애니웨이, 오늘도 억지로 여기까지 글 하나 썼다. 퇴근해야겠다.

 

다음 사진은 이 시리즈 제1부인 <로마의 일인자>를 받고 즐거워하며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로마의 일인자로마의 일인자

 

로마의 일인자로마의 일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