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

2016년 11월 25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다.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와 함께 중남미 공산주의 혁명의 상징으로 세계 여러 지역의 혁명을 촉진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1959년 쿠바 혁명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2011년까지 무려 52년간 쿠바를 통치한 인물이다.

 

불과 18년의 독재에도 진저리를 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무려 52년간의 1인 독재 체제는 거의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다(말을 하고 보니, 3대가 세습하는 절대 왕조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가 할 말은 아니지싶기도 하다). 

 

애니웨이, 쿠바는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동경을 주는 나라다. 카스트로가 죽자, 미국의 쿠바행 비행기 편이 동이 났다는 뉴스를 언듯 본 듯 하다. 쿠바는 그만큼 가보고싶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쿠바를 꿈꾸게 하고 동경하게 하는 것일까?

 

<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는 이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잔혹’한 역사 속에서도 ‘매혹’의 문화를 만들어낸 쿠바의 ‘모든 것’을 담았다. 흔히 사람들은 쿠바를 야구, 시가, 사탕수수, 사회주의 혁명의 나라로 기억한다. 쿠바에 대해 그 이상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쿠바의 매력은 이미 전 세계가 향유하고 있다.

 

젊은이라면 한때 누구나 체 게바라를 흠모한 적이 있을 것이다. 라틴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슬로 리듬으로 카리브 해변의 풍경을 노래한 <관타나메라>를 흥얼거려보았을 것이고, 사교댄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흥겨운 룸바춤에 한번쯤 빠져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팬이 아니라도 <노인과 바다>를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헤밍웨이가 쿠바를 좋아했으며 <노인과 바다> 또한 쿠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쿠바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쿠바와 가까이 하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역사와 문화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가 사랑한 ‘매혹의 땅’ 쿠바에 대한 안내서

 

 

쿠바는 수백 년간 제국주의 식민통치, 해적들의 침입, 독립전쟁, 미국의 정치경제 봉쇄조치 등 끊임없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쿠바 사람들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설탕 왕국, 음악 천국, 그리고 혁명을 이루어냈다.

 

또한 다양한 인종을 받아들였으며, 헤밍웨이의 발자취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를 역사의 일부로 만들었다.

 

 

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쿠바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나라,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가 사랑한 나라 쿠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풍부한 그림자료와 사진자료를 곁들여 생생함을 더했다.

 

이 책은 말한다. 쿠바의 역사를 대하거나, 쿠바의 음악을 듣거나, 쿠바 땅을 밟아보고, 쿠바 사람을 만나본다면 누구든 쿠바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다음은 이 책의 목차다.

(왠 목차냐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목차를 봐야 하는 책이다.)

 


1장. 제국주의에 짓밟힌 아름다운 섬
 생명력 넘치는 신비의 카리브 해
_카리브 해를 휘저은 해적과 정복자들/ 동방이라 착각한 콜럼버스/ 라틴아메리카의 특별한 섬나라
 자연이 빚은 보고 쿠바
_후벤투드
 잔인한 스페인 정복자들
_원주민의 전멸/ 신대륙의 관문,아바나/ 식민지 역사가 남긴 세계문화유산/ 아투에이 스페인 저항운동
 아메리카 대륙의 열쇠 쿠바
_배수진 치고 출정한 코르테스/황금도시와 젊음의 샘을 찾아/출정간 남편을 기다린 여인의 동상

 

2장. 달콤 쌉쓰름한 문화 - 설탕, 시가, 럼주
 평화와 우정을 상징한 원주민의 담배
 고독한 영혼을 위로한 시가
_담배 소작농의 분노와 항거/ 담배의 예술품, 시가/ 쿠바 독립혁명의 불꽃, 시가/ 쿠바의 시가 브랜드
 쿠바의 힘, 사탕수수와 설탕
_미국의 독립을 촉진시킨 사탕수수/ 설탕에 얽힌 역학관계/ 설탕과 함께한 쿠바의 과거사
 사탕수수가 낳은 최고의 선물 럼주
_이상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맛좋은 술/ 19세기 럼주의 대표 브랜드 바카르디/ 라 보데기타와 모히토

 

3장. 아프리카 흑인노예와 중국 쿨리
 노예들의 비가
_노예를 동원한 스페인 정복자들/ 흑인 사냥의 역사/ 차리리 자살을 선택한 흑인노예들
 길고 험난한 노예해방운동
_노예해방이 늦어진 이유/ 흑인의 인권과 상관없었던 노예해방주의/ 흑인노예의 자유 쟁취에서 쿠바 독립으로 / 10년 전쟁
 대체 노동력, 중국 쿨리
_노예상인에게 속은 가난한 중국인들/ 흑인노예의 비참한 운명 이어받은 중국 쿨리
 잔혹한 역사가 빚은 혼혈사회
_쿠바와 스페인, 아프리카의 흑백대비/ 흑백문화에 더해진 동방의 중국문화

 

4장. 정복 역사 따라 변모한 종교
 인디언 문화의 추억
_쿠바의 신석기 문명 타이노족/ 타이노 축제
 정복자들과 함께 온 가톨릭 문명
_한 손에 칼, 다른 한 손에는 십자가/ 잔인한 정복자들을 폭로한 가톨릭 신부들/ 고단한 영혼을 위로한 산테리아 의식
 가톨릭과 결합된 산테리아
_산테리아와 가톨릭의 다른 점/ 함의 자손
 다채로운 종교와 신앙
_극적 요소가 풍부한 냐니기스모 종교의식

 

5장. 쿠바에 던진 미국의 경제봉쇄 그물
 마지막 식민지를 사수하려는 스페인과의 격전
_큰 코끼리는 우리에 갇히지 않는다/ 마지막 식민지를 미국에 넘겨주고 몰락하는 스페인/ 미국을 믿은 쿠바의 독립군/ 마르티
 라틴아메리카의 희망, 쿠바대혁명
_독립투사 출신 대통령들의 배신/ 혼란스러운 정국, 쿠데타/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만남/ 카스트로와 바르부도스 혁명전사
 카스트로, 10명의 미국 대통령과 맞선 철인
_카스트로의 개혁,미국의 무역 금수조치/ 기득권 세력의 망명러시/ 쿠바 체제전복을 위한 미국의 도전
 위기의 13일
_쿠바를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 소련과 중국을 끌어들인 카스트로

 

6장. 삶의 리듬에서 나오는 음악과 춤
 쿠바 음악의 기원
_춤추고 노래하는 쿠바 음악/ 수갑과 족쇄에도 리듬 잃지 않은 흑인들/ 외로운 이방인들을 위로한 아바네라/ 예술성과 대중성 갖춘 쿠바 음악의 매력
 카니발, 성대한 음악과 춤의 향연
_가톨릭 종교의식이었던 카니발/ 종교를 넘어선 자유와 조화의 음악축제/ 카니발의 기원
 쿠바 음악의 대표주자, 손
_손, 쿠바의 민요
 살사, 달콤한 유혹의 맛
_미국 음악계를 흔든 쿠바 열풍/ 맛있는 소스같은 살사의 유혹

 

7장. 매혹의 땅,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
 쿠바의 친구 헤밍웨이
_쿠바에 명예를 선물한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상징한 것
 영원한 혁명 동지 체 게바라
_낭만적 이상주의자에서 혁명전사로/ 결코 시들지 않는 혁명정신/ 쿠바의 영웅이자 세계 젊은이의 우상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 카르펜티에르
_유럽과 쿠바의 문화가 작품소재/ 역사와 상상력의 만남, 마술적 사실주의/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
 신비한 생명력의 화가 위프레도 램
_서로에 영향 끼친 피카소와의 만남/ 쿠바의 역사와 문화의 변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