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팝니다 - 체 게바라는 왜 스타벅스 속으로 들어갔을까? 혁명을 팝니다 - 체 게바라는 왜 스타벅스 속으로 들어갔을까?

책 표지엔 그 유명한 체 게바라의 두상이 그려져 있는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 등장한다. 


급진적인 반문화[저항문화]의 상징과 주류 자본주의 대중문화 상징의 만남. '고귀한' 혁명과 저항이 '한낱' 패션과 장신구로 전락하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이다. 


이는 자본주의가 반문화마저도 포섭해 버린 증거일까?


이 책을 통해 반문화 전반을 재고하는 지은이들의 주장은 이와 정반대이다. 반문화는 오히려 후기자본주의의 최대 히트상품이었다는 것이다. 


반문화는 문화 전반이 억압의 기제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주류문화에 저항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괄목할만한 변화를 성취하지는 못했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얼터너티브 밴드이면서도 전세계적으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자살을 반문화의 실패를 입증하는 증거로 분석하는 것이 그 예이다.


책은 반문화가 형성된 과정을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쿨 문화, 록음악 등 현대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반문화 현상들을 사례로 들며 반문화 운동 안에 숨겨진 허위와 한계를 드러낸다. 


반문화 요소가 오히려 커다란 대중적 성공을 약속하는 수단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며, 반문화 운동의 문제의식을 현재적 관점에서 쇄신할 것을 제안한다.



cf.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함께 하는 프랑스 문학 체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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