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하수상하니, 사회가 어수선하다.

 

루소를 읽고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사회계약론, 고독한 산책자의 명상까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다.

 

이번에 읽는 책은 루소에 관한 전기다.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전기는 전기인데, '심리적' 전기다.

 

- 로베스피에르와 마르크스를 낳은 혁명의 아버지,
-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세운 인민 주권론의 창안자,
- 신랄한 자기 분석으로 내면을 파헤친 프로이트의 선구자,
- 나르시시즘 ․ 마조히즘 ․ 박해 망상에 시달린 기괴한 천재,
- 시대와 불화한 고독한 예언자 루소를 만난다!


 

출판사가 내보내고 있는 광고 문구다.

물론 가장 강렬한 문구는 따로 있다. 바로 책의 표지에 박혀 있는 글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나 고아나 다름없이 자랐고, 서른 살까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허드렛일을 하던 청년이 어떻게 자기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친자식을 모두 고아원에 버린 무책임한 남자가 어떻게 아동 교육을 다룬 최고의 책을 쓸 수 있었을까?

 

“고결한 천재, 성자와 같은 인물, 혁명의 아버지”와 “불안한 정신병자, 비열한 인격의 소유자, 파시즘의 선조”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인물 장 자크 루소를 만난다!

 

“너무나 독창적이어서 누구도 루소의 사유를 평가할 수 없었다.”


18세기 최고의 독창적 천재로 불리는 장 자크 루소는 이성과 진보의 논리에 반기를 든 문명 비판자였으며, 최초로 불평등의 기원을 탐색하고 인민 주권을 주창한 혁명적 사상가였다.

 

오로지 독학으로 음악학, 식물학, 정치학, 교육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당대 최고의 학자가 된 진정한 천재였다.

 

사회의 모든 습속과 집단 정체성에 얽매이기를 거부하고 개성과 주관성을 중시한 진정한 개별자, 신을 믿되 강압적 교리와 원죄설을 거부한 기독교 세계의 반역자였다.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이며 광기 어린, 규정하기 힘든 성격의 소유자로서 대중성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명성을 두려워한 현대적인 의미의 고독한 스타였다.

 

자기 삶의 체험을 작품에 담아 대중에게 직접 말을 건 최초의 작가, 자신의 실패와 불안의 원인을 추적하여 자아의 근본적 핵심을 탐구한 정신 분석의 시조였다.

 

문명과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계몽 사상가들의 분노를 부른 <인간 불평등 기원론>,

반(反) 권위주의적 교육론으로 출간 즉시 육아의 바이블이 된 교육학의 고전 <에밀>,

절대왕정의 시대에 ‘인민’의 의지에 따르는 정부를 주창해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회계약론>,

자기 성찰적 자서전이라는 장르를 창안한 <고백록>에 이르기까지

 

루소는 언제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고 현실의 모순과 부도덕, 불공정에 도전했다.

 

 

심리적 관점에서 접근한 새롭고 흥미진진한 루소 전기!


이 책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는 근대 최고의 독창적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심리적 전기이다. 저자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학문 예술론> <사회계약론> <에밀> <고백록> 등의 주요 저작은 물론이고 루소가 남긴 편지와 사소한 기록들까지 모든 자료를 꼼꼼히 살피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그의 삶과 긴밀히 연결함으로써 루소 사상의 숨은 내적 동기를 규명한다.

 

위트 넘치고 신랄하며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이 책은 루소라는 복잡한 인간과 그의 논쟁적인 사상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재능에 깊이 있는 연구를 더해 루소와 디드로, 달랑베르, 볼테르, 데이비드 흄이 활약했던 18세기 유럽의 정치적․사상적 지형을 더할 수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루소가 태어난 지 300년이 지난 21세기 현재에도 우리를 여전히 혼란에 빠뜨리고 난처하게 만들며 한편으로 놀라움과 기쁨을 주는 자유롭고 대담한 통제 불능의 정신을 만난다.

 

 

“편견을 지닌 인간이기보다 역설의 인간이고 싶다.”
모순과 갈등에서 탄생한 독창적 사상

 

장 자크 루소만큼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상가도 드물다. 루소의 책들은 사람들이 꼼짝도 못할 정도로 매력적일 때조차, 당시나 그 후의 많은 사람들이 모순으로 생각했던 역설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계약론>에서 루소는 개인 하나하나가 ‘일반의지’에 만족스럽게 통합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을 했는데, 이 주장은 근대의 전체주의를 불길하게 예언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 루소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아나키즘의 옹호자인 반면 어떤 사람에게는 국가사회주의 또는 파시즘의 선구자이다. 또 어린아이는 타고난 본성에 따라 자라고 배우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면서 <에밀>에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가정교사가 학생의 반응을 교묘하게 조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보이는 역설은 그의 삶을 검토할 때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듯하다. 루소는 출세작인 <학문 예술론>에서 문학을 비난하면서 등단했지만 낭만적인 연애 소설 <신 엘로이즈>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사회적 평등을 지지하는 탁월한 주장을 펼쳤으나 귀족들과 밀접한 친분을 맺었으며 그의 시대에서조차 구식이었던 남존여비의 관점을 지지했다.

 

가장 심각한 모순은 일종의 교육론인 <에밀>의 저자가 친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루소는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귀족들의 후원을 거부하고 가난과 고독을 선택했다. 자신의 신념 때문에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은 루소는 많은 후세 사람들로부터 성인으로 추앙받았으며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정부로부터 볼테르와 더불어 ‘프랑스 대혁명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받기도 했다.

 

루소는 볼테르와 그림 같은 동시대인들에게 이미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이러한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루소를 따라다닌다. 루소의 아름다운 문장이 역설로 가득 찬 공허한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는 신랄한 평가를 루소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담로시는 사회적․심리학적 분석으로 루소의 사유와 삶에서 나타나는 역설을 하나씩 해명하고, 나아가 루소의 삶과 사상에서 보이는 모순과 역설이야말로 루소 사유의 독창성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루소의 모든 작품을 지탱하는 추진력은 인간의 삶에서 분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모순들을 직시하려는 결단에서 나왔다고 분석한다.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는 목차를 반드시 봐야 하는 책이다.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목차

 

옮긴이 머리말 / 머리말

 

1장 버림 받은 아이

    “나는 거의 죽어 가는 상태로 태어났다.”

 

2장 처벌을 갈망하는 소년 
    “나는 고통 속에, 심지어 부끄러움 속에도 관능이 섞여 있다는 것을 느꼈다.”

 

3장 변장한 왕자

    “그 누구도 나를 소유할 수 없었다.”

 

4장 바랑 부인을 만나다 

    “나는 오직 그녀 안에서, 그녀를 위해서만 살았다.”

 

5장 뿌리 없는 젊은이 

    “나는 새로운 낙원을 찾아갈 생각밖에는 없었다.”

 

6장 쾌락의 집 

    “내 자유로운 기질은 아무리 사소한 의무라도 참을 수 없습니다.”

 

7장 황금 시절의 종말

    “당신은 이제 나의 사랑하는 엄마가 아닌가요?”

 

8장 파리로 가다 

   “저는 제 안에 불행의 원천을 지니고 있습니다.”

 

9장 베네치아 대사의 비서

   “나는 자랑스럽게 가면을 쓰고 극장에 갑니다.”

 

10장 비정한 아버지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잘못에 대해 통한의 눈물을 쏟으리라.”

 

11장 디드로, 달랑베르, 콩디야크의 친구

  “나는 나의 질투심 많은 라이벌에게 승리할 것입니다.”

 

12장 뱅센의 계시 체험

  “나는 다른 세상을 보았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

 

13장 <인간 불평등 기원론>

   “나는 노예 상태를 인류의 모든 악의 근원으로서 증오한다.”

 

14장 제네바의 아들 

   “허영심이 뿌리째 뽑힌 내 마음 속에서 가장 고귀한 자부심이 싹텄다.”

 

15장 레르미타주의 스캔들

   “나는 내가 우상처럼 숭배하는 여성을 타락시킬 수 없습니다.”

 

16장 볼테르와 맞서다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좌우명이다.”

 

17장 세기의 베스트셀러 <신 엘로이즈> 
   “소크라테스는 사상의 산파이고, 당신은 미덕의 산파입니다.”

 

18장 위험한 책 <에밀>과 <사회계약론>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19장 도망 다니는 논쟁가

  “유용한 생각을 할 때마다 교수대가 내 눈앞에 보입니다.”

 

20장 볼테르의 음모

  “그는 그녀가 낳은 아이들을 고아원 문 앞에 버렸다.”

 

21장 흄과 함께 런던으로

  “나는 도처에서 함정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22장 <고백록>, 최초의 정신 분석

  “내면으로 눈을 돌리고 당신 자신의 깊은 곳을 바라보라.”

 

23장 미궁에 갇힌 남자

  “어떤 대가를 치러도 좋으니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려주시오!”

 

24장 천재의 안식처

  “만약 그가 성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성자일 것인가?”

 

주석 / 루소 연보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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