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방황, 그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다.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도 스무 살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작품이다. 


친구의 죽음, 대학 분쟁, 각기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과의 관계. 책의 마지막장에 이르면, 주인공과 함께 한뼘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살실의 시대 표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살실의 시대 표지



상실의 시대는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이다.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 출판되어 많이 팔렸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뒤, 이 소설을 전형적인 순수 문학의 풍속화로 보고, 하나의 유행 현상으로 파악하려는 논의가 일본 문단을 중심으로 해서 들끓었다. 날카롭게 대립된 찬반 양론이 이 작품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이와 같은 첨예한 찬란 양론은 동시대 또는 그 사회에 대한 관점을 뚜렷이 경계 짓게 마련이다. 작품이 지니는 에로스의 힘은 근본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수성이나 세계관의 여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작가를 놓고 볼 때, 현대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가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견해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그를 어떻게 옹호하고 있으며 어떻게 부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시대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상실의 시대는 처음에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으나, 외면을 받아오다 상실의 시대로 제목을 바꾼 이후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상실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태를 빗대어 만든 순실의 시대라는 짤방 패러디물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또다른 상실감이 온 나라를 휘감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