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시 샀다. 


책을 다시 내면서 저자의 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증보했다고 해서다. 


저자 신영복은 196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장교로 임관하여 교관을 지냈다. 숙명여대 교수를 지내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구속되었다. 1988년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 이 때 옥중의 시절을 경험하여 써낸 책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저자가 옥중에 있을 당시 출간된 책은 1976년 2월의 편지부터 실려 있었다. 새롭게 펴낸 이 책에는 ‘청구회 추억’ 등 1969년 남한산성육군교도소에서 기록한 글들과 1970년대 초반 안양/대전 교도소에서 쓴 편지들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저자의 20대 사색의 편린들과 어려웠던 징역 초년의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다. 남한산성육군교도소에서 휴지에 기록한 사색노트는 당시 남한산성에서 근무한 어느 헌병의 친절로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게 출판사의 소개다.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읽기에 불편한 책이다. 


신영복 자신이 걸어온 지난한 인생 역정이나 감옥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 때문이 아니다. 글 자체가 서걱거린다. 더 정확히는, 글은 매끄럽지만, 그것을 액면 그대로 읽어내는 데는 상당한 인내를 요한다. 


오랜 감옥 생활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말하는 내용은 거의 신영복 자신의 생각이다. 토론되지 않은 생각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살짝 억견의 기미가 읽힌다. 그의 책읽기가 힘든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복의 이 책은 꾸역 꾸역이라도 읽어야 하는 책 가운데 하나다. 


그의 책 자체가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한 증인어닉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억견을 읽어불 마음만 있다면, 신영복이 전하는 메시지는 늘 놀라울 정도의 자제력으로 쓰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말할 때 그의 글은 더욱 다정다감해진다. 


대단한 사람이다. 


"영어의 몸으로 겪어낸 20년 20일간의 옥중 삶의 흐름이 저자의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과 함께 잔잔히 펼쳐지는 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맑은 거울이자 한 시대의 반듯한 초상이며,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고전이다." 


내 얘기가 아니다. 


이 정도 찬사를 받는 책에 내가 너무 박한 소감을 전하고 있는 것같아서 책소개에 나오는 한 대목을 그대로 옮겼다.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적당히 독서하고 정당히 운동하고 늘 건강하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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