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우리는 누구나 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하지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그만큼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을 읽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원전은 어렵다, 혹은 고전은 고리타분하다는 인식 탓이 크다. 


이같은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서라도 원전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은 그 입문서로 아주 적격인 책이다. 


이 세권의 책은 소크라테스의 대화편 가운데서도 발군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 3부작을 읽고 나면 고전이 달리 고전이 아님을 알게 된다. 

 

플라톤의 여러 '대화편' 가운데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이 세 권은 각기 


소크라테스에 대한 심문과 선고 그리고 그의 항변(변명), 

친구의 감옥 탈출 권유와 소크라테스의 거부(크리톤), 

친구들과의 마지막 대화와 소크라테스의 죽음(파이돈)을 그리고 있다.  


'지대넓얕'이라는 책이 아주 인기라 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준말이다. 

독서 시장의 '니즈'를 잘 파악한 매우 훌륭한 기획도서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대강으로나마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대넓얕'을 위해서라도 이 세 저작은 한번 읽는 것도 괘 괜찮은 독서 경험이지 싶다.  


이 세 저작에는 우리가 흔히 소크라테스를 말할 때 자주 말하고 듣게 되는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유명한 말도 거의 다 나온다. 



- 너무 늦기 전에 아는 건 안다 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할 수 있게 되기를 

- 자, 이제 떠날 시간이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아가기 위해서. 

-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 빚진 거 대신 좀 갚아주게. 

- 악법도 법이다? (이 말을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고 그렇게 해석된다는 얘기) 등등 



암튼, 읽어서 좋은 책이다. 재밌는 책이고 멋진 책이다. 


옛 고전이니만큼 번역서는 널리고 널렸다. 

내용은 거의가 다 거기서 거기다. 번역한 우리말에 자기 호흡에 맞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내 경우는, 이것저것 여러 우리말 번역서를 읽어본 편인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조우현 번역본인가가(책이 안 보인다), 나머지는 황문수 역본이 읽기에 편했던 것같다.